박진 외교부 장관은 15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2024∼2025년 임기 비상임 이사국이 된다면 WPS(여성·평화·안보) 의제를 전면에 앞세우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4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여성 인권을 강력히 옹호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만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갈등과 위기는 고조되고 있으며 여성과 소녀들이 그 충격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너무나 자주 있다"며 "우리가 이런 여성을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여성, 평화, 안보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를 거론하며 "이 기념비적인 결의는 여성을 단순히 갈등의 희생자가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 주체로 인정하고 있다"며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말씀하셨듯 지속가능한 평화는 평화 유지를 위한 모든 노력의 관점에서 여성의 전면적인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행사가 아시아 여성에게 초점을 맞췄고 아프가니스탄 여성 상황에 대한 별도의 세션도 마련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의 시급성을 일깨우고 우리가 더 강력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동력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개회사를 한 볼터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여성의 인권과 양성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주축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여성의 인권을 담보하는 것은 모든 이의 인권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영상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국방, 외교, 공공안전 부문 등에서 여성 참여를 강화하고 있고 분쟁 기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강화도 제공 중"이라며 "성폭력 피해자 회복을 위해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계 지원하고 피해자를 기억할 수 있는 여러 조치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한국 정부는 성폭력 예방, 피해자 보호, 성 주류화에 앞서고 있다"며 "여성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