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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아태 지역은 중국이 편히 지낼 곳"…미국에 메시지

   

나토 총장과 화상협의서 인도·태평양 포위전략 돌파 의지 피력

2021.09.28 12: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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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홈피 캡처=연합뉴스]
나토 사무총장과 화상회담하는 왕이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피 캡처]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이 편히 거할(安身立命·안신입명) 장소"라며 아태 지역에서 이뤄지는 미국과의 주도권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8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과의 화상 협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나토 회원국은 선박과 비행기를 중국 주변에 접근시켰다"고 지적했다.

안신입명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여 천명을 좇는다'는 의미로, 중국 지도급 인사들이 근년 들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언급할 때 "중국 주변은 중국이 안신입명할 장소" 등의 표현으로 쓴 적이 있다.

이번에 왕 부장이 구체적으로 '아태 지역'을 거론하며 안신입명이라는 성어를 쓴 것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운 미국을 위시한 서방의 포위전략에 맞서 아태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어 "아태 지역은 새로운 군사 블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강대국 간의 대결을 일으켜도 안 되고, 신 냉전에 뜻을 둔 소그룹을 만들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나토는 원래의 지리적 위치를 고수하고 지역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발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주도로 남중국해에서 이뤄지는 '항해의 자유' 작전(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미국 군함을 파견하는 작전)과,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을 하는 안보파트너십 '오커스'(AUKUS)를 설립한 일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 홈피캡처=연합뉴스)
나토 사무총장(오른쪽)과 화상회담하는 왕이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피캡처)

 

왕 부장은 또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진행한 화상 회의에서는 "미국의 불합리한 탄압과 음해에 직면한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민족 존엄을 수호하고 중국 인민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은 최근 대결이나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희망했다"며 "그러나 관건은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을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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