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유엔 주재 대사들은 올해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조태열 전 대사(2016년 12월∼2019년 10월 재임)는 29일 발행된 외교안보 계간지 '한미저널 8호'에서 "지난 30년의 유엔 외교가 먼저 가입한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한 속도전이었다면, 향후 30년은 질적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격상시킨 결정은 우리가 앞으로 선진국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지 지켜보겠다는데 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영 전 대사(1998년 4월∼2000년 2월)는 "정부는 자국 중심적 외교를 벗어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나 정부 간 기구로 젊은 영재의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 위치에서 함께 번영하는 국제사회를 지향하는 모습을 온 세계에 보여 줌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독특한 존재로서의 인식을 넓혀나가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사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등을 활용해 북한 비핵화를 끌어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오준 전 대사(2013년 9월∼2016년 12월)는 "북한에 제재 탈피를 위해서는 핵·미사일 포기 이외에는 출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핵 문제 종식 시 적극적 경제 협력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시영 전 대사는 "그동안 유엔을 통한 북한 제재조치는 어느 정도 효과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협상카드로서 활용할 값어치가 있다"며 "협상은 하되 어디까지나 상호 공평하게 단계별로 추진하는 카드로서의 값어치를 극대화하는 지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