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기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매도'하라는 해외 금융회사의 의견이 나왔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얼라이언스번스틴(AB) 계열 금융정보회사 샌퍼드 번스틴(Sanford C Berstein)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2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 회사 주가에 대해 '매도'(underperform)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금융회사의 '매도' 의견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샌퍼드 번스틴의 마크 리 선임 연구원은 "세계 메모리 시장의 하락기가 시작됐다"며 "하락기는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급 조정으로 이전보다 가격 하락 폭이 작고 기간도 짧겠지만, 하락 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냈다.
다만, 이 회사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목표주가는 여러 금융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낮았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두 번째로 낮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샌퍼드 번스틴은 25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향후 15∼20%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의 25일 종가는 7만200원, SK하이닉스는 1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5만6천원, SK하이닉스는 8만원까지 각각 떨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자체 보유한 보고서 중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견지한 애널리스트는 40명, '보유'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3명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는 없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은 73조9천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8천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10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6조1천960억원보다 2.4%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