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의 산유량 결정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당국자가 2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OPEC+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은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는 OPEC+가 산유량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7월 1일을 전후로 열 계획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다만 압둘아지즈 장관은 최근 유가 상승이 정말로 수급 때문인지, 아니면 과도한 낙관에 의한 기대 심리 때문인지 불명확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이나 산유국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등을 들여다봐야 할 변수로 제시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가운데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센트(0.3%) 오른 배럴당 73.08달러에 거래를 마쳐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역시 2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내주 회의에서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원유 수요가 줄고 유가가 급락하자 하루 970만배럴(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의 감산을 결정했다가 단계적으로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늘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