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이후 감소세를 보인 서울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달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작년 12월 7천527건에서 올해 1월 5천769건, 2월 3천860건, 3월 3천779건, 4월 3천636건으로 4개월 내리 감소하다가 지난달 4천98건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2·4 공급대책을 내놓은 직후 3개월 연속 3천건대로 감소했다가 지난달 4천건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매매는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아파트 매매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441건)였으며 강서구(296건), 구로구(250건)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기산일이자 양도소득세가 중과되는 6월 1일 직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의 막판 매도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또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6월부터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 아파트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 대비 4.2% 감소했다.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봉구(-13.9%)의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신동아아파트 1단지 매물은 감소율이 51%(53건→26건)에 달했다.
이 단지 근처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이달 들어 매물을 거둬들이고, 그나마 있는 물건도 하나하나 소진되고 있다"며 "교통이 좋은 지역에 있는 아파트는 아니지만, 매매가 6억원 안팎의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많다"고 소개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4 공급대책의 반짝 효과가 석 달 만에 소멸한 것"이라며 "무주택자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저평가된 소형 아파트와 규제를 피한 저가 빌라에 매수가 몰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