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북미관계 궤도 올려야"…성김 "대화재개 최선"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한미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김 대표는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박 대변인이 설명했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대미 메시지를 "흥미로운 신호"라고 평가하고, 이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에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의 입장을 낼 여유도 없었고, (앞으로도) 입장을 낼 것 같지 않다"고 했고, 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접견 결과를 알리는 서면브리핑에도 해당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돋보였고, 미국이 돌아온 것을 나를 포함한 세계 지도자들이 호평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사진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을 접견한 후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