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된 도선업무 수첩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국내 최초 공인 도선사인 고 배순태 선장(1925∼2017)의 유물 195점을 유가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8일 밝혔다.
배 선장은 1958년 도선사 시험 도입 이후 최초로 공인 면허를 발급받았고, 인천항 주요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74년에는 한국도선사협회 창립을 주도하면서 초대 회장을 맡아 도선 관련 제도 확립·발전을 이끌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로는 인천항 갑문 설계 기본 방향을 담은 메모, 1950∼1980년대 인천항 사진, 1953년 세계일주 중 미국 입항 때 선박(동해호)에 게양한 태극기 등이 있다.
또 도선사협회 설립을 위한 회의록, 1988년 인천항에 최초로 입항한 러시아 선박 관련 기록, 1962년∼1991년 작성된 도선 운영에 대한 연구철 등도 기증됐다.
기증된 유물들은 오는 12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과 함께 열릴 기증특별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관장은 "고 배순태 선장님의 기증자료는 인천항의 발전 과정과 도선사의 역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국 해운 역사와 도선사 제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