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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병원노조 "돈 없다더니 연합뉴스TV 주식 기증…직원들 공분"

   

3차례 파업에도 처우개선 없어…"실망스럽고 허탈" 마약·이권 챙기기 논란에 "을지병원 이미지 걱정&…

2023.11.27 11: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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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을지재단이 병원·학교의 재산을 동원해 무리하게 연합뉴스TV 최대주주 변경을 시도하는 것을 두고 병원 내부에서도 "허탈하고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과거 파업으로 여러 차례 진통을 겪은 을지대병원이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는커녕 병원 재산을 보도전문채널 인수에 동원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인수한 방송사를 제대로 운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차봉은 지부장은 27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병원은 인력의 채용 부분이라든지 시설 투자를 얘기하면 항상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해왔다" "힘들다는 얘기를 믿고 직원들이 감내해 왔는데 사건이 터지니 허탈감이 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병원 노조는 2017년과 지난해, 올해 세 차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2017년 파업 당시 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높이고 타 사립대 병원과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로 약속했으나 오히려 정규직 비율이 내려갔다고 차 지부장은 전했다.


2021 11월에는 의정부 을지대병원 소속 신입 간호사가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면서 병원 내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 지부장은 을지재단이 연합뉴스TV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과거에 어떻게 해왔고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하는데 과연 기존 재단 내 병원들에 대해 정말 여러 방면으로 지원했고 시설이나 인력 투자를 확대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박준영 이사장이 10대 자녀들에게 병원 내 '알짜배기' 카페를 차려준 점에 대해서는 "부대시설 운영하는 데는 공개입찰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얘기를 하면서 직원들이 많이 씁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지부장은 을지재단이 병원 돈으로 연합뉴스TV 주식을 사들인 뒤 재단에 '셀프 기증'한 것을 두고는 "병원이 언론사 지분을 보유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 우리 재단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 없다고 하더니 그렇게 주식을 사서 학교에 기증을 할 만한 일이냐는 것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 혼란스럽고 허탈하고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이 병원 의사들을 동원해 불법으로 대량의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은 것에 대해서는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과거 일들이 다시 회자되면서 을지병원이라는 이미지가 국민들한테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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