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맛'…가장 오래된 축제, 제95회 남원춘향제 30일 개막

춘향제 밤 풍경

세계적 사랑 축제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전북 남원의 춘향제가 오는 30일 광한루원 일원에서 개막해 일주일간의 화려한 일정에 들어간다.

95회째를 맞는 올해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한 100여개 공연과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소리의 고장이라는 남원의 정체성을 살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무대들을 대거 선보인다.

국악인·국악밴드·크로스오버그룹의 무대인 '춘향의 소리, 세계와 어울리다'와 아이돌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K-문화를 노래하다', 명인·명창들의 공연으로 채우는 'KBS 국악한마당', 우리나라 최고의 명인·명창 등용문 가운데 하나인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등이 대표적이다.

스크린 속 영화음악을 모은 '쉼의 땅, 남원이어라',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 세계 각국 민속공연팀의 한마당인 '해외 공연'도 마련된다.

행사장인 광한루원과 요천변, 사랑의 광장 등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마술쇼 등을 즐길 수 있는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전국의 끼 있는 청소년과 음악적 역량이 있는 밴드를 발굴하는 댄스 경연대회와 밴드 경연대회도 진행된다.

춘향사랑 백일장대회, 춘향제 기념 그림 그리기대회, 힐링걷기대회, 민속씨름대회, 그네뛰기 경연대회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어느 때보다 맛있고 값싼 먹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한 것도 특징이다.

요천 둔치에는 밤새 술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향토음식 푸드코트'가 설치되고 광한루원 경외상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과 술집의 맛있는 주전부리와 술을 가볍게 즐기는 '월광포차 거리'가 만들어진다.

사랑의 광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주로 파는 푸드 패밀리존과 세계 각지의 간편 음식을 모은 푸드트럭 거리가 입맛을 돋운다.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품을 전시·판매하는 '남원 농특산품축제'와 소상공인 업소들의 할인행사인 '춘향 세일 페스타'도 열린다.

지난해 117만명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아진 데 따라 올해는 축제 공간도 광한루원 인근의 금암공원, 요천의 유채꽃밭으로 확대했고 관광객 편의를 위해 340대 규모의 차박(차에서 숙박) 공간도 준비했다.

최경식 시장은 29일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는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풍성한 먹거리로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켜드리고자 한다"며 방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