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흠 EY한영 ESG팩트허브 파트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인 만큼 관련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흠 EY한영 ESG임팩트허브 파트너는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ESG는 일시적 유행일 수 있고, 새 신조어가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명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ESG 경영의 비용적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제로섬'에서 '플러스섬'으로 돼가는 과정"이라며 "그런 만큼ESG의 본원적 의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파트너는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의 3대 핵심 요소로 표준화, 참여, 진정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정책에서 기후변화, 인권 보호와 같은 ESG 이슈가 화두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질서 내ESG 역량 강화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통상 규제 대응 역량과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 경쟁력과 ESG와의 연관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한국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박 파트너는 진단했다.
일례로 한국 배터리산업은 일본의 스코프3(기타 간접 배출) 규제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공급망 재편에 따른 중국 중간재 교역 차질로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짚었다.
박 파트너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의 핵심 요소인 ESG의 분야별 취약점을 식별·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사회 내 위원회 전반에 걸쳐 ESG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투자해야 한다"며 "또 기업 스스로가 ESG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