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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철강부터 정조준…'침체의 늪' K-철강 설상가상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일괄 25% 관세…기존 263만t 쿼터제는 폐지 대미 수출 위축 우려…캐나다·멕시코 등 경쟁국과…

2025.02.12 00: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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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한국도 영향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관세 공격이 품목별로는 철강·알루미늄부터 정조준했다.

가뜩이나 중국발 저가 철강제품의 과잉 공급과 글로벌·내수 수요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K-철강으로선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포고문에 서명하고 집권 1기 때인 2018년 철강제품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포고문에 따라 이 같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다음 달 12일부터 적용되며, 1기 때의 각국과의 합의는 폐기된다.

따라서 한국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 별도의 합의를 거쳐 대미 수출량 263만t에 대해서는 무(無)관세 적용을 받았던 쿼터제도 사라지게 됐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로 글로벌 철강 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철강을 주요 수출품으로 삼는 한국은 자동차, 가전제품, 첨단 기기 등 철강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수출하는 제조업 강국으로서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와 맞물린 경제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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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12일부터 한국 등에 25% 철강 관세 부과

◇ '쿼터제' 족쇄 벗었지만…25% 관세에 대미 철강 수출 위축 우려

우선 대미 철강 수출이 위축될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타격을 예상한다.

대미 수출용 철강 제품에 25% 관세가 붙으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산과 비교해 약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철강 제품인 열연강판은 국내에서 t당 80만원 안팎에 유통되고 있는데, 미국으로 가면 운송비 등이 더해져 9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여기에 25%에 관세가 매겨지면 열연강판 가격은 112만5천원으로 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t당 11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산 열연강판이 2만∼3만원가량 비싸지는 셈이어서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산 철강 가격이 오르면 기존 수요를 US스틸 등 현지 철강 업체가 일정 부분 흡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US스틸 인수를 추진해 온 일본제철이 한국산 철강이 밀려난 자리를 차지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미 철강 수출 1·2위인 캐나다와 멕시코와 비교해 한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캐나다·멕시코의 경우 그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USMCA) 체결국으로서 쿼터 없이 무관세의 지위를 누려왔는데, 이들 국가에도 25%의 관세가 일률적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캐나다로 71억4천만 달러(23%)에 달했다. 그 뒤로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천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천만 달러·5%) 등의 순으로 대미 철강 수출이 많았다.

비록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받긴 하지만 '쿼터제'라는 족쇄를 벗어던진 한국산 철강이 미국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성대 실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의 대미 철강 수출량이 한국보다 훨씬 많았다"며 "이제 한국도 쿼터제 없이 미국 내 일부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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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 중'

◇ 中 공급과잉·수요 부진·파업까지…★K-철강 부담 가중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불황의 터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철강 업계에 부담을 가중하게 됐다.

실제로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홀딩스[005490]와 현대제철[005490]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8.5%, 60.6% 감소했다.

이 같은 철강업계 실적 저조는 국내 건설 경기가 부진해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 속에 수익성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나란히 공장 폐쇄 또는 축소 운영 등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현대제철은 성과금 등 문제로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동조합 총파업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부터 25시간 동안 전국 사업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최근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이 자국 내 과잉 생산된 철강을 수출로 해소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점도 국내 철강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중국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쏟아져나오는 상황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트럼프 1기와 바이든 행정부에 이어 트럼프 2기의 최근 관세 조치로 인해 대미 철강 수출 제품에 60%의 관세를 맞고 있다.

이에 중국의 직접적인 대미 철강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8억달러로 한국(29억달러)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낮다.

결국 중국의 남아도는 철강 물량으로 인해 전 세계 철강 공급 과잉은 더욱 심해지고, 연쇄적으로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가 중국의 캐나다·멕시코 등으로의 대미 우회 수출로까지 차단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우회 수출로마저 차단당한 중국발 공급 과잉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한국 철강 업체로선 이 기회에 미국 내 생산기지 이전 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미 현대제철은 미국 중남부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 포고령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산 철강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면서도 "주요 철강 수출국과의 경쟁 조건이 동일화하면서 기회 요인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 김동규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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