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분간 화상통화…연내 공급계약 체결 예정
靑 "모더나 백신 계약 시 총 5천600만명분 확보"
韓기업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협력 강화키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에서 모더나가 한국에 2천만명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애초 정부가 모더나와의 협상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한 1천만명 분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백신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애초 내년 3분기로 추진했던 백신 공급 시기를 앞당겨 2분기부터 들여오기로 했고, 공급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추가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모더나 백신이 거두고 있는 성공,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점 등을 축하한 데 이어 "코로나 극복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했다.
반셀 CEO는 문 대통령에게 "백신이 조기에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정부가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가급적 연내 계약 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모더나는 백신공급 계약을 연내에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 대변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공급계약에 더해 모더나와의 계약이 이뤄지면 총 5천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연내에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1천만명분, 얀센과 600만명분, 화이자와 1천만명분의 공급계약을 완료했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서도 1천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총 3천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노바백스, 화이자 등과의 추가 협상이 끝나면 백신 확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반셀 CEO는 통화에서 국립보건 감염병 연구소와 팬데믹 공동대응 및 백신물질 개발, 임상실험,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나아가 모더나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반셀 CEO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한국과 협력하면 (백신을 만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 코로나 백신 개발 때보다 훨씬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중시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 강력한 생산 능력 갖추고 있음을 잘 안다"며 "위탁 생산을 하면 대규모 생산 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향후 신종 바이러스 발생 시 대량생산을 통한 빠른 백신 공급이 가능하도록 모더나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외국 정상이 아닌 인사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4월에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와 통화해 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한 바 있다. 임형섭 박경준 기자
김태년 "코로나 백신, 접종대상 국민 물량 100% 확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준비 상황과 관련, "접종할 수 없는 18세 이하나 임산부 등을 제외하면 접종해야 할 국민 물량 100%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전국민의) 60% 접종에 충분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별 공급 일정
정부, 주한미군 백신 '한국인 접종' 허용…국내 1호는 카투사 국방부 "백신 접종은 자발적…부작용, 피해보상 제기 가능"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군인 카투사가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이 반입한 코로나19 백신을 미군 내 한국인들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입장을 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지난 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날부터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 글로벌제약사 모더나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유미 정빛나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주한미군 장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