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친환경 국가어업지도선 3척 912억원 수주

한진중공업은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이 발주한 1천900t급 친환경 국가어업지도선 3척을 912억원에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국가어업지도선은 해양수산부 산하 어업관리단이 연·근해와 원거리 해역에서 어업 지도·점검·단속, 수산자원 보호와 조난선박 구조, 각종 해난사고 예방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관공선이다.

이번에 발주한 국가어업지도선 3척은 길이 91ｍ, 폭 15ｍ 규모로 승조원 30명을 태우고 최대 17.5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약 1만1천㎞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어업지도선에 디젤·전기 복합 추진 방식(차세대 하이브리드)이 도입된다.

단일 추진 방식인 기존 관공선 대비 15% 이상 유류 절감 효과가 있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도 25% 이상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정부가 발표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선박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이번에 조기 발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LNG, 하이브리드 등 상용화된 기술을 공공부문부터 적용한 뒤 민간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388척 관공선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하이브리드 국가어업지도선을 주 사업장인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남해어업관리단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환경규제 강화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이중연료 추진선에 대한 엔진 효율 연구와 최신 선형 설계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선박 기술 상용화에 매진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업황 회복기에 들어선 상선 수주를 재개하는 등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한진중공업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 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경영진을 선임하고 새 출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