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임대사업 적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천644억원에 달했다.
24일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SH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SH공사의 임대사업 적자는 2020년 4천316억원으로 처음 4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7.6% 늘어난 4천644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100억원대이던 임대적자는 2008년 1천66억원으로 처음 1천억원대를 기록했고 이후 2013년 2천148억원, 2015년 3천336억원, 2020년 4천31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앞으로 역점 정책인 반지하 거주자 주거 상향과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하려면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임대사업의 재원이 되는 분양사업 이익은 2017년 7천883억원에서 2018년 5천877억원까지 줄었다가 작년 7천433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도 현재의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최 의원 측은 진단했다. 분양사업 수익을 유지하려면 연간 2조원 이상의 택지·주택 매각이 필요한데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중장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매각·분양이 가능한 택지와 주택은 부족한 반면 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임대 운영 손실은 매년 늘어 내년부터 (전체 사업 수익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SH공사 자체 분석이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지하 대책,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려면 서울시의 재정 분담이 필요하다"며 "SH공사도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등 자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