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는 25.31p(1.02%) 내린 2,467.38로 시작했다. 코스닥은 7.27p(0.89%) 내린 806.90, 원/달러 환율은 9.6원 오른
1,335.5원으로 개장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당시의 1,330원을 넘어서면서 7월 이후 반등해온 국내 증시도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급등한 1,335.0원에 개장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338.5원까지 치솟으며 수급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날 오전 코스피도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다시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달러 강세와 환율 상승을 자극할 만한 변수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제약하므로 시장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이번 주는 잭슨홀 회의라는 대형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난 한 달간 지수가 쉼 없이 올랐기에 차익실현이 가능한 종목이 일부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 강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9%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쉬지 않고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일단락된 셈이다.
신승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안도 랠리의 상승 동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기술적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선 저항을 받고 있기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요 매크로(거시 경제) 이슈가 상반기 가격 조정을 통해 선반영돼 있어 현 지수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확연히 줄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조3천억여원을 순매수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전 거래일까지 2조4천억여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아직은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급격하게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환율의 추가 상승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 유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수준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 글로벌 신용 리스크 안정세,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 등이 그나마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