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을 비롯해 관련 회사와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이용한 주가조작 등 사건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및 자회사 등 관계회사, 피의자 주거지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웰바이오텍은 이 무렵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과 같이 참석해 현지 물류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럼이 열리기 열흘 전엔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을 공지했는데, 우크라이나 포럼 주최 측 인사가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웰바이오텍은 이 과정에서 '우크라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2023년 4월 말 1천383원에서 그해 7월 말 4천61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이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지난달 3일 삼부토건과 함께 웰바이오텍을 처음 압수수색한 이래 여러 차례 증거물을 수집하는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해왔다. 이번 압수수색에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구속) 측이 웰바이오텍 주식 '단타 매매'로 적잖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며 시세조종을 사전에 인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부인 명의로 주식을 거래해 하루만에 약 2천만원의 이득을 올리고 빠진 과정 때문이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최근 이 전 대표의 지인 신모씨가 2023년 7월 말 이 전 대표 부인 민모씨 명의 계좌로 웰바이오텍 주식을 거래해 약 2천만원의 수익을 거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내역을 확인했다.
당시 신씨는 2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하고 하루 만에 주가가 약 10%가량 오른 시점에서 곧바로 매도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부인의 삼부토건 주식 단타매매 수익과 관련해서 추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웰바이오텍과 비슷한 시기 주가가 급등한 삼부토건의 경우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가 지난 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지난달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했다. 전날 공개된 수배 전단에는 이 부회장이 2023년 5∼9월께 부정한 방법으로 삼부토건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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