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15:54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2025.7.14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신임 공무원들을 만나 지난 41일간의 국정 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주가 상승'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 공무원 교육생 35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특강에서 교육생의 해당 질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라고 답했다.
취임 후 소회로는 "빠른 시간 내 많은 부분이 안정돼가는 게 가장 보람 있다.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국정이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기대치는 높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걱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간 강연한 뒤 40분 동안 교육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당초 질의응답은 비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공개로 전환했다.
교육생들은 이 대통령에게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향후 업무에 임하는 자세 등에 관해 질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간중간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고, 교육생들이 박수를 치자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 교육생이 '대통령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공무원을 뽑고 싶으시냐'고 묻자 "사람들 마음이 얼굴에 쓰여 있다"며 "선한 마음과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강아지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안다. 아침에도 아내와 그것 때문에 갈등이 조금 있었다. (관저에서 키우는) 개가 제 아내한테만 자꾸 간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 5급 예비 공무원 특강 참석이재명 대통령이 14일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강당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5.7.14
이날 강연에는 10년 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지역 현안에 관해 질문했던 교육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저서를 들고 왔고, 이 대통령이 "제 매출을 올려준 분"이라며 질문권을 줬다.
이 교육생은 '부하 공직자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물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축하하고 감사드린다"고 한 뒤 "제 목표 중 하나는 의자의 계급을 없애는 것"이라며 "사람이 귀하다. 계급의 높고 낮은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 역할 분담(이 중요한 것)"이라며 "직급이 높은 사람은 역할이 넓은 것일 뿐 똑같은 국민의 대리인"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교육생을 앞으로 불러 책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청년을 위한 정책을 묻는 말에 '부산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사례를 들며 "상징적 조치다. 그 자체로 부산이나 경남이 엄청나게 발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가 그에 대해 관심이 있다',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산·경남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공직자 처우 개선 관련 질문에는 "나름의 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지, 높은 보수를 생각하면 공직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자원이 지나치게 공직으로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연 후 교육생들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한 교육생이 "경기도청에 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팁을 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성실함으로 승부 봐야지"라고 답했다.
예비공무원과 오찬 자리 갖는 이재명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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