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11:50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자신이 앞서 제안한 당 개혁안에 대해 "우리 당이 과거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6·10 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개혁안을) 제 개인 정치를 위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제 임기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치부한다면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전날 의원총회에서 옛 주류를 중심으로 '자기 정치를 위한 개혁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자꾸 제 개혁안에 대해 절차가 어떻고, (비대위원장) 임기가 어떻고 말하는 건 개혁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결정이 나왔다면 과거 반대 당론을 무효화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에 맞는 정당"이라며 "당내 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개혁안을 말씀드렸는데,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저에게 '배후가 누구냐', '한동훈하고 상의했나. 김문수의 의중이냐'고 묻는다. 심지어 어떤 의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선 후보의 지령을 받는 것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라고도 했다.
이어 "대선에서 참패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할지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지,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