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일본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부 시찰단을 겨냥해 '깜깜이 묻지마 관광'이라며 맹공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시료 채취도 없고, 시찰단 명단도 없고, 언론 검증도 없는 '3무(無) 깜깜이' 시찰로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병풍을 서줘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시찰단의 구성도 제대로 국민들께 알리지 않았고 일정도 짧아 안전성을 검증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어느 곳에서도 읽을 수 없다"면서 국회에서 시찰단 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시찰단이 일본으로 '묻지마 관광'을 떠났다"며 "시찰단에 누가 참여하는지 꽁꽁 감춰두고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 길 없는 '깜깜이 시찰'을 보낸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최근 '오염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도 난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일본)자민당 형제당이냐. 오염수를 마셔도 좋다는 영국 사람을 왜 불러다 선전, 선동, 홍보 하느냐"며 "조선 총독당이냐. 윤석열 정권은 정신차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 의원들 단체로 일본에 가서 오염수 시음 행사를 하는 것은 어떠냐"며 "후쿠시마 물 1리터를 '원샷'하고 오면 응원하겠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전날 마무리된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서도 '들러리 외교'라며 거듭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방일외교에 대해 '심리적 G8 반열에 올랐다'는 논평을 낸 것을 거론, "국민들 복장 터지는 소리는 그만하라"며 "'심리적 푸들 외교'의 전형이며 한심한 자화자찬"이라고 비꼬았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과 관련, "왜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들러리를 또 서나. 노무현 대통령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닮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참배에 대해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 최고위원은 "참배는 사람이라면 응당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참모인가, 보좌관인가. 일본 총리를 향한 아부성 발언에 낯 뜨겁고 부끄럽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조상들께 천벌 받을 소리 아니냐"며 "왜 피해 국가가 자꾸 위로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