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자체가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에 영덕군에서 ‘인구정책위원회’를 개최했는데,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지방소멸의 위기는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적인 문제와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대책을 모두 해결해야만 극복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시혜적인 몇몇 사업이나 정책으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자리, 주거, 복지와 같은 사회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다양성 존중과 포용력 확대와 같은 문화적인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결국엔 정부와 관할도, 그리고 해당 지자체가 각각의 영역에서 일관성 있는 정책과 역할 분담이 전제된 전방위적인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올해 우리 영덕군은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청년유입 및 정주여건 개선 △농어업 경쟁력 강화 △재난·재해 예방 인프라 구축이라는 5대 군정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이는 지자체가 군민의 행복과 안정적인 삶을 보장함으로써 신규 인구를 유입하고 생활 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올해 5대 군정 목표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군은 작년 1,0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전국 10위권 내의 관광휴양 명소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부가가치의 체류형 관광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 찾는 웰니스관광지로 더욱 성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명품 해안 트레킹 코스로 자리 잡은 영덕 블루로드에 구간별로 테마로드를 조성하고, 이색풍경이 있는 상대산 관어대를 웰니스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우리 군이 자랑하는 청정한 자연과 유구한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축구와 연계한 스포츠관광 마케팅을 비롯해 문산호 리모델링, 목재문화체험장, 애니메이션테마파크, 바다문학관 조성 등 권역별 관광자원의 개성과 장점을 살린 맞춤형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스포츠와 연계한 관광산업이 인상적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와 목표가 있나?
우리 군의 군기가 축구입니다. 오랜 기간 축구에 대한 열정과 투자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 같은 수많은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들을 배출했습니다. 여기에 성인구장 기준 천연 3면과 인조 7면의 축구장이 잘 갖춰져 있어 인프라 또한 뛰어납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작년까지 동·하계 전지훈련 500팀을 유치했고, 전국 최대의 중등 축구대회를 개최해 해당 대회 기간에만 110개 팀 4,500여 명의 선수단이 우리 군을 방문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국 단위의 큰 대회를 운영해 온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간 250여 팀이 참가하는 축제형식의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660억 원 규모의 축구특화호텔을 건립하는 민·관 협약을 통해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축구와 경제를 접목한 것이 흥미롭다. 신성장 동력도 어떻게 보면 경제문제인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아시다시피,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가 이어지고 가계 부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서민들은 물론이고, 경제 규모가 작은 지방 소도시들은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
군민이 어렵고 힘들 때 지자체에 기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자체의 책무입니다. 군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더욱 적극적인 지원과 경기부양으로 군민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단기적·장기적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2년간 경기침체와 긴축재정 속에서도 예산을 19%를 신장시켜 본예산 6,000억 원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군민 중심의 행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겠습니다.
특히,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를 확보한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와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도약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과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큰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은 영덕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것은 지방소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백신입니다.
2022년 취임할 당시 적극적인 공공·민간 투자를 유치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을 첫 번째 군정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4월 직원들과 함께 전력을 다한 끝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38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습니다.
앞으로 건립될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는 경상북도의 수산업을 견인할 미래형 경제 플랫폼으로서 양질의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화수분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불어 작년 1월, 역시 공모사업으로 3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어촌신활력 증진사업과 연계해 산업, 주거, 환경 등 지역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2021년 화재로 소실된 영덕 전통시장이 얼마 전 재건축에 돌입했다. 이 역시 경제적으로나 군민의 삶의 질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그렇습니다. 그동안 어려움을 이겨내신 시장상인 분들과 꾸준히 영덕시장을 응원해 주신 이용객들께 보답하는 심정으로 영덕시장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영덕시장은 현대식 쇼핑물은 물론, 넓고 편리한 주차장, 키즈까페와 동아리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명품시장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우리 군은 이를 위해 국·도비가 지원되는 3개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300억 원을 확보했고 경상북도와 이철우 도지사께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영덕시장을 포함해 삼대 권역별로 개성과 테마가 있는 명품시장 재창조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서민 경제의 중심이 되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선 군민을 위한 복지 정책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올해 추진할 복지 정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군정의 최종 목적은 결국 군민의 행복입니다. 지역경제가 군민의 행복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라면, 복지는 군민의 행복을 위해 비바람을 막고 시원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지붕입니다.
우리 군은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복지 영덕을 실현하기 위해 실버복지관 운영, 맞춤형 돌봄 서비스, 일자리 지원 사업 등 어르신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를 이끌 세대를 위해선 미래인재양성관, 통합공공도서관, 청소년수련관 등의 교육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장학사업, 고교 특성화 교육, 청소년 보호 육성사업 등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최근 도입한 닥터헬기 착륙장과 함께 지방 의료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건강활력센터 운영 등 군민께서 일상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광과 산업 쪽에서 많은 힘을 쏟고 계신 데, 지역사회의 전통적인 기반은 농업과 어업에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올해 농산어촌 사업의 핵심은 지역 농어업인의 안정적인 생활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먼저 농어민 재해보험과 안전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농어민 수당 지급하는 등 농어업인의 안전과 생활을 보장하고 농어업 유류비와 병충해 방제 지원 등 안정적인 생산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유통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신활력 Y센터 건립, 농촌지역의 활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농촌신활력 플러스 사업 등으로 지역 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은 올해 작년 대비 3.5% 증액한 1,124억 원을 농산어촌 지원에 편성하였습니다.
지방소멸과 함께 기후 위기 또한 사회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해선 어떤 대비책이 있나?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자연 재난이 빈번해지는 추세이고 매년 그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행히 지난해엔 직원들의 노력과 군민의 협조 속에 큰 피해 없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군은 민선 8기 들어 재해 대응 사업비로 국비 포함 1,161억 원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정비사업 등 재난·재해 예방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선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대응으로 감염병 확산을 봉쇄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이 자연의 은혜에 기대어 살아가는 만큼 재난과 재해가 뒤따르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사람의 노력에 따라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철저한 사전 대비로 군민의 존엄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