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민선7기 임기가 반환점 돌았다. 그동안 어떤 용인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셨고, 주요 성과를 정리해 주신다면?
민선7기 시작과 동시에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잘 알기에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발에서 벗어나 시민에게 필요한 시민을 위한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우선 자연과 공존하는 조화로운 개발로 친환경 생태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경사도 기준을 강화해 개발 행위를 제한하고, 건축 행정 4대 개선대책과 성장관리방안을 마련해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했습니다.
아울러 장기미집행 공원 13개소 공원 조성과 경안천 생태하천, (가칭)센트럴파크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녹지 공간을 확보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용인을 수도권 외곽의‘베드타운’이 아닌 경제적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처인구 원삼면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기흥구 보정·마북 일대 용인플랫폼시티 건설을 본격화해 용인 미래의 100년 먹거리를 준비했습니다다.
특히 세계 2위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테크 놀로지센터를 비롯해 ㈜씨엔원, 서플러스글로벌까지 유치에 성공하고,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 용인에 하나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제는 글로벌 강소기업 및 수출 유망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3일 반도체사업의 생태계 구축에 마침표가 될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어, 이제 용인시는 명실상부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Q 진정한 특례시로 거듭나기 위해 수원, 고양, 창원시와 협력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으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우리시를 비롯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인 수원·고양·경남 창원시가 특례시로 지정됐다. 이날 각 특례시의 시장, 시의회 의장들과 축하 기자회견을 열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앞서 우리시는 지난 2018년부터 4개시와 함께 특례시 지정을 위해 ‘특례시추진공동대응기구’를 출범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이 공포된 지난 1월에는 특례 사무 발굴과 권한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특례시 출범 공동 TF팀’을 구성해 정기회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에는 특례시 시장들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도 출범할 예정입니다. 특례시 출범 공동 TF팀은 4개 특례시의 로드맵 공유 및 특례 발굴을 위한 공동 추진 방법, 간담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전국특례시시장협의회는 특례시 관련 시행령 개정과 특례 확보를 위한 정부와의 교섭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합니다.
최근에는 4개 특례시의 시장,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특례시 추진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중앙부처가 가진 여러 가지 사무와 권한을 이양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 간의 의견 조정이 필수인 만큼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중앙정부 내 전담기구나 청와대 내 담당 비서관 등의 신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년도 특례시가 본격 출범하기 전까지 수원, 고양, 창원시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특례시 관련 시행령 개정 및 중앙정부 내 전담기구 설치 요구 등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Q 용인의 최대 역점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소부장 특화단지의 추진상황과 용인시에 미칠 경제적 효과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용인을 k-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이자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할 시의 핵심 사업이다. 10년간 무려 120조가 투자됩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서 무사히 본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토지보상을 거쳐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행정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시와 경기도, 안성시, 사업시행자, SK하이닉스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으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발맞춰 ‘소부장 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먼저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처인구 이동읍에 ‘제2용인테크노밸리’와 처인구 원삼면에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방침입니다.
또 기흥구 GTX용인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경기용인 플랫폼시티’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을 대거 유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완공되면 1만7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공원 조성에 중점을 두고 계신데 올해 계획은?
용인시는‘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취임 전부터 많은 시민들께서 “이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셨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무분별한 난개발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각종 도시계획, 건축 등 관련 분야 조례나 규제 등을 정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시민들의 바람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개발 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개발은 적극적으로 하되, 녹지 공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도심 속 녹지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다. 누구나 내 집 뒤에 고층빌딩이나 공장이 아니라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이 생기길 바랍니다. 공원이나 녹지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최소한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현재 용인시민 1인당 누릴 수 있는 공원 면적은 6.5㎡으로 묘지공원을 제외하면 4.2㎡에 불과합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1인당 최소 공원면적 9.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그만큼 공원이나 녹지 확충이 시급합니다.
이에 시는 2025년까지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을 11.3㎡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녹지 공간을 확보해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의 평지형 도시공원, 포곡 경안천도시숲(7만8000㎡), 모현 갈담생태숲(15만276㎡), 운학·호동 수변생태조성사업(28만807㎡)과 유방동 시민녹색쉼터 등을 모두 아우르는 57만1253㎡의 대규모 녹지 네트워크 (가칭)용인센트럴파크를 조성합니다.
경안천을 따라 17km나 이어지는 이 녹지축은 자연스럽게 처인구의 도심으로 연결되도록 해 시민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찾아와서 휴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8개 도시자연공원구역 711만㎡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에 시는 지난해 11월 올해 사업 대상지 149만㎡의 토지 소유주 5명과 녹지활용계약을 체결해 녹지 공유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기, 통삼 등 실효가 임박한 13개 장기미집행 공원도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Q 처음으로 제68회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추진 노력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어떤 대회로 구상하고 계신지?
우리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용인대학교와 경희대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용인축구센터에서 축구 꿈나무들을 계속 배출하는 등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경전철 건설로 인한 재정위기로 인해 지난 2013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권을 반납한 경험이 있습니다.
유치전에 뛰어들며 단 한번도 유치에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직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선 상황을 총괄하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주도해 나갈 컨트롤 타워가 필요했기에 용인시체육회, 장애인체육회와 공동으로 유치TF팀을 구성했습니다.
TF팀을 중심으로 숙박업·외식업 등 관련 단체와 유치를 위해 힘을 합했으며 시의회에서도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범시민 서명운동 1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 조효상 용인시체육회장과 함께 이사회장을 찾아 한분 한분을 설득했으며 제가 유치설명회 발표자로서 용인이 개최해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드디어 내년 특례시 출범과 함께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용인시 최초로 대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4개 특례시 중에 최초로 도민체전 개최라는 타이틀을 갖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용인이 첨단산업과 문화, 관광 산업의 중심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단순한 1회성 대회가 아닌 용인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시민 공모를 통해 미르스타디움으로 개칭한 것은 스포츠 도시 용인을 완성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대회 후 시설 활용 방안까지 고려해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체육 등 인프라를 보완해 시민들의 스포츠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배리어 프리 인증을 추진하겠습니다.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반영한 숙박시설, 음식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경기장도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또 비대면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직접 방문하는 분들에 국한하지 않고, 1천400만 경기도민이 모두 함께할 수 있도록 IT를 활용한 중계시스템과 소셜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고, 용인의 높아진 위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