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공유제
Q.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를 시작하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세금을 걷어 주민에게 나눠주는 것만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역의 부존자원을 지역 주민 소득으로 연결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런 제도를 하나 만들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조합비 1만 원 내면 평생 ‘에너지 연금’을 받을수 있다는데?
지역 주민이 발전 수익금을 받고 싶다면 조건은 단 한 가지. 협동조합에 가입(가입비 1만 원)하기만 하면 된다. 신안군은 당초 2018년 10월 5일 관련조례(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시행 후에 전입한 주민은 3년 이상 거주 시 50%, 5년 이상 거주 시 100% 등으로 참여권을 일부 제한했다.
그러다 올해 젊은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자 만 30세 이하는 즉시, 만 40세 이하는 전입 후 1년, 만 50세 이하는 전입 후 2년, 만 50세 초과는 전입 후 3년이면 50%부터 매년 10%씩 누증해서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조례를 변경했다. 이것이 바로 신안군이 국내 최초로 실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모델이다. 신안군은 4월 안좌도와 자라도를 시작으로 7월 지도, 10월 사옥도 등 4개섬에서 모두 288MW 규모 태양광발전을 진행해 51억 원의 수익금을 올해 지역 주민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1인당 30만~40만 원을 분기별로 주는 셈이다. 이게 쉽게 믿겨지겠나? 처음엔 나도 굉장히 불안했다. 자기자본의 30%나 총 사업비의 4%를 출자해야 하데 그 많은 돈을 어디서 조달할까. 빚을 내면 부채가 엄청나게 많아질 텐데, 그게 아니어도 최소한 책임을 져야 할 텐데….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심정으로 헤쳐왔다.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법과 제도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는데 그걸 우리가 해낸 거다.
Q. 세계최대 단일 규모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신안 앞바다 해상에는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위한 민자(48조 원)유치가 추진 중이다. 육상과 해상 모두 합쳐 10GW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규모의 발전량으로,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세운 신재생에너지 발전 계획량 48.7G의 20%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만큼 신안군의 대표상품인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사라지고, 어업에 타격을 입는 건 불가피하다.
Q.관련 산업 종사자들 반발은 어떻게 해결했나?
신안군 염전 중 태양광이 차지하는 면적은 4분의 1정도밖에 안 된다. 염전 생산량이 줄면 남은 사람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천일염 고풀질화도 가능하다. 소금 질이 떨어지는 염전을 우선적으로 태양광 부지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어 반발이 크지 않다. 반명 어업 종사자들 반발은 엄청 심했다.
새우잡이 배는 보통 30m 정도의 수심에서 1km길이로 그물을 친다. 그런데 해상풍력발전기가 세워지는 간격이 500m다. 조업을 못 하게 되니 데모하고 난리가 났다. 그래서 정부에서 폐업 보상을 해주고, 군에서 발전 수익금의 일정 부분을 평생 연금으로 주겠다고 설득했다. 신안군에 등록된 배가 200척 정도인데, 모두 폐업하는 걸 전제로 협의했다.
Q. 어업은 신안군 주력 산업이지 않나?
폐업하는 배를 신안군이 모두 인수해 어업을 희망하는 젊은 사람에게 빌려줄 계획이다. 어구도 450~500m 정도로 개량하면 조업이 충분히 가능하다. 바다는 넓다. 해상풍력발전기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해역의 5분의 1정도밖에 안 된다.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를 할 때 소음 때문에 고기들이 도망가겠지만, 공사가 끝나면 풍력발전기 하부가 어초 구실을 해서 오히려 어종과 어획량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
Q. 현 정부가 2030년까지 에너지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을 밝혔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제일 중요한 건 주민들의 수용성이다. 그걸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실현할수 없는 목표다. 엊그제까지 자연 그대로이던 들판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온다면 누가 좋아하겠나. 주민들에게 단 돈 10원이라도 소득이 생기도록 해야 가능성이 열린다. 지자체가 조례로 만들 것이 아니다. 정부가 지역 주민에게 개발 수익의 50%, 아니 그 이상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가능한 곳은 다 낙후한 지역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인구과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 신재생에너지같이 창의적인 분야에는 규제를 대폭 완하하고,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풍도 맨드라미섬
Q. 아무도 찾지 않던 섬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탈 바꿈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가능한건지?
‘19년도에 병풍도 주민들이 단체로 나를 찾아와서 우리 섬을 바꾸고 싶다더라. 이분들 평균나이가 60세 이상이였다. 스스로 마을 뒷산 돌맹이를 바구니로
나르며 땅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아! 이 섬은 변화에 가능성이 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Q. 맨드라미를 선택하게된 계기는?
과거 병풍도는 맨드라미 꽃을 키웠었던 적이 있었다. 마을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또한 사계절 꽃피는 섬 조성을 추진하려는 역점시책 중 여름에 피는 꽃을 찾고 있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 맨드라미는 7~10월까지 오랜기간 피며, 형형각색의 다양한 품종이 있어 한번 본 사람들은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다.
Q. 병풍도 옆 기점·소악도의 12사도 순례길도 참 인상적이다. 조성하게 된 계기는?
병풍도에서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노둣길이 이어진다. 섬과 섬을 잇는 가장 긴 18km에 달한다. 천혜의 갯벌과 바다가 보이는 자연의 바닷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하고 치유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지어 각각 의미가 있는 테마공간을 조성하였다. 바쁜 일상을 지내면서 소홀했지만 소중했던 감정들을 되찾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게 되었다.
1도 1뮤지엄
Q. 1도 1뮤지엄이란 어떤 사업인가?
나도 신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역발전이 낙후된 신안군은 문화,예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여 군민들에게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신안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볼거리를 제공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신안군은 14개 읍·면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읍·면마다 특색이 있는 테마가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할 것으로 생각된다.
Q. 대표적인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한국에 대표적 화가인 故김환기 화백의 고향이 신안군 안좌면이다.
안좌면에는 故김환기 미술관을 건립하였고, 세계적인 바둑스타 이세돌은 비금출신으로 이세돌 바둑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또 신안 출신 우암 박용규 화백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있는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Q. 현재 추진 사항은?
총 24개의 뮤지엄 중 12개가 준공되어 운영을 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추진 중인 12개를 준공 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전국 군단위에서는 가장 많은 뮤지엄 공간이 조성될 것이며, 다양한 테마로 문화공간을 조성 할 예정이니 신안군을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좋은 추억은 안고 가시길 바란다.
안좌 반월·박지도 퍼플섬
Q. 세계적으로 보랏빛 열풍이다. 안좌도 반월·박지도를 보라색으로 정한 이유는?
최근 뉴스를 보니 한국출신으로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는 BTS가 팀을 보라색으로 홍보하더라. 또한 애플에서도 퍼플색 신규 아이폰을 발매 하는 등 보라색 열풍으로 덕분에 퍼플섬도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 있다. 사실 퍼플섬을 보라색으로 한 이유는 그 지역에 자생하는 도라지 꽃에 영감을 받아 추진하게 되었다. 각 섬마다 특색있는 꽃과 컬러를 이용한 컬러마케팅을 추진 중이였는데 여기는 딱 보라색이더라.
Q. 병풍도와 같이 아무도 찾지 않는 섬에서 매주 4천명이 넘게 방문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주민들 반응은 어떤지?
평균 60세 이상에 2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섬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니 “정말 믿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섬에 활력이 넘친다”라는 등 긍정
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소득원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구상하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게 우리 군의 목표이다.
Q. 안좌 퍼플섬은 해외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라고 생각하는가?
세계는 지금 컬러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유는 색깔이 심리적이고 생리적인 면에서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
색채심리학자 파버 비렌(Faber Biren)은 “모든 색채는 그 색상마다 인간에게 각각 다른 느낌을 주며, 실제로 상품 판매, 성격, 음식 맛까지 영향을 미친다”라고 이야기 했다. 퍼플섬은 지붕, 다리, 도로, 옷 등 모든 방면에서 보라색을 도입한 이례적인 사례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수국의 섬·환상의정원 도초
Q. 최근 영화 ‘자산어보’로 더욱 유명해진 도초도, 수국의 섬이라 불리는데 수국공원에 대한 소개는?
수국공원은 지난 2005년에 폐교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되었는데 쓰임이 없던 폐교 자리에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수국을 심기 시작했었다.
현재는 약 4만평의 면적에 핀 200만송이의 수국을 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고 매년 6월 수국축제를 추진하였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전국적으로 축제가 취소 되었는데, 수국을 보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6월 18일(금)~6.27(일)까지 랜선축제를 운영 할 계획이다.
Q. 수국공원 오는길에 큰 팽나무 숲길이 있었는데, 조성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것 같다. 어떻게 조성 하였는지?
도초는 도서지역으로 운송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100년 이상 된 팽나무가 많아 트럭에 한 그루밖에 실지 못했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였다.
300그루가 넘는 팽나무를 심었는데, 이 자원들은 각 시군에 있는 수종을
기증을 받아서 진행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