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1일 창당 10주년을 맞아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기반을 강화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창당 10주년 기념식에서 "정의당의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정체성 의문과 완전히 결별하고 기반과 세력을 갖춘 당을 만드는 일에 똘똘 뭉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는 게 정의당의 재창당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고,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위기까지 겪은 정의당은 오는 28일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명 개정이 노선 변경 등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하기로 했다.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은 양당 진영정치가 만든 굴레, 2중대 프레임을 떨쳐내야 한다"면서 "노회찬 동지가 있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보 정치의 길을 낙관한다'고 했을 것이다. 당당히 새 출발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양당은 극단적 전쟁, 조롱 정치만 남았다. 서로를 볼모로 삼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는 체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비대위원장과 심 의원, 이정미·김윤기 당 대표 선거 후보자들 외에 당에 새로 입당한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도 참석했다.
이정미 후보는 "진보정치의 길이 더 험난해졌다고 우리의 꿈을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고, 김윤기 후보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3년 7월 당명을 정의당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