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를 확진자 발생 억제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 위주로 전환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와 관련해 집단면역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사회적 논의를 통해 추가로 의미를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위드 코로나의 개념은 정의 자체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19 위험성이 감소한 상태에서 일상회복을 하고 코로나19와 함께 사회를 운영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집단면역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이어 "최근 위드 코로나는 집단면역의 개념을 뛰어넘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방역조치를 최소화하는 경우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조치를 완화한 영국과 싱가포르의 예를 들었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했고,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손 반장은 "이 두 나라 사례는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이를 모두 위드 코로나라고 소개하자면 집단면역이라는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예방접종 진행 상황에 따라 방역체계를 완화하고 일상 회복 쪽에 방향성을 두면서 논의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군 장병 예방접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군내 방역조치 완화 계획도 내비쳤다.
손 반장은 "이번 달이 지나면 군 전체 예방접종 완료율은 93% 정도까지 갈 것"이라며 "군과 중수본, 방역당국이 군내 방역체계를 완화하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논의 초기여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현재보다 군 장병이 일상에 가까운 쪽으로 가게끔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방역당국이 신중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