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
>> 세계로 웅비하는 전라남도, 지사님의 비전과 경영 신념은?
민선 8기를 출범하며 도정 비전을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 로 선포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바탕으로 당당히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를 ‘글로벌 전남’이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전남은 예로부터 식량산업이 발달한 농도·수산도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차산업 뿐만 아니라 조선·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전남 지역경제의 큰 밑받침이 되어 왔으며, 오늘날 전남은 우주·항공·AI 등 첨단산업,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RE100 재생에너지사업,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지역발전의 가능성이 원대한데도 반세기 넘게 이어진 수도권 집중화는 지역소멸,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감소·성장동력 상실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돌파구는 지역균형발전이다. 그동안 소외되고 목소리 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전남 지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혁신적인 대책을 만들고, 중앙이 전남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도민의 공복(公僕)역할에 충실하겠다.
또한 글로벌 산업 발전과 더불어 전남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생활 편의 증진과 복지에도 힘쓰겠다. 도민들의 일상이 튼튼하고 행복해야 지역발전 동력이 창출된다는 신념 갖고 있다. 시대를 앞서 내다보는 혜안으로, 생활 필수 인프라나 관광자원 개발 등 각 분야에 선도적 정책을 추진해 ‘빛나는 지방시대 1번지,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시대’를 활짝 열겠다.
>>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시책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글로벌 교통 인프라가 중요 과제다. 무안국제공항이 07년에 개항한 이래 도민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남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해 반드시 무안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인근 시군 및 광주시와 실무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공동 노력 중이다.
무안국제공항 정기노선 유치 및 접근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사 재정지원 제도를 개선해 무안공항 취항을 장려함으로써 국내·국제 정기 8개 노선을 유치하고 연 이용객 5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를 무안공항과 연결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미주·유럽노선 취항을 위한 활주로 연장도 2025년까지 완공해 전남도와 해외의 국제적 교류를 늘리는 데 앞장서겠다.
식량산업 주권 수호를 위해 농수축산업 첨단화도 중장기적 시책으로 추진한다. 전남 미래 농·축산업의 100년을 이끌 AI 첨단 농산업·축산업 융복합 밸리를 무안과 함평에 조성한다. 이는 AI 기반 디지털·스마트 농축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전남도가 야심차게 준비한 민선 8기 핵심사업이다. 미래 농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촌지역 경제 활력을 모색하겠다. 수산업에도 최첨단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전남은 스마트양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안에 조성 중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최첨단 수산업 기술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로의 유출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출향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고향사랑기부제 또한 핵심 정책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지역에 대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데 목적을 둔다. 또한 답례품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후로도 기부자의 공감을 이끌고 지속적인 기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지정기부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 전남도 첨단전략산업과 에너지산업 성과는?
우주발사체 산업은 전남이 집중 육성하는 미래 신성장 첨단 사업이다. 3월 13일, 경남도 사천에서 열린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전남 고흥의 발사기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우주항 건설을 선언했다.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의 국가산단 지정 및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을 통해 전남은 최첨단 미래우주복합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갖추었다. 52만 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에 2030년까지 국비 3,800억원을 투입, 앵커기업 등 10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전남은 화합물반도체 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화합물반도체는 반도체 산업의 블루오션이자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남이 반도체 전문기업을 최초로 유치한 값진 성과다. 전남은 화합물반도체 수요사업인 우주·항공·방위산업 등을 역점 육성하고 있어 사업을 펼칠 여건이 우수하다.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국내 최초의 화합물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
고에너지, 고온, 극저온 등 극한환경에 견딜 수 있는 극한에너지반도체 사업도 나주시·한국에너지공대 등과 협력해 육성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향후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에너지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가오는 에너지 대전환과 우주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
기후변화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전남은 다가올 RE100 시대를 대비하고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 전국 1위, 발전량 전국 2위 등 재생에너지 발전의 최적 요건을 갖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등 첨단산업지구와 도내 산업단지에 태양광에너지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RE100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한다. 더불어 영농형 태양광, 유휴부지 태양광을 비롯해 전남 재생에너지 펀드, 에너지기금 등 도민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햇빛연금 사업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 전남을 세계속의 문화관광수도로 만들겠다 하셨는데, 지역경제 활성화할 전남 관광산업 동력과 전략은?
전남의 서·남해안권은 다도해와 청정한 바다 등 ‘천혜 관광자원’을 보유했는데도 그동안 투자가 적어 발전이 더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전남을 비롯한 5개 시·도가 힘을 모아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총 3조 원 규모로 10년 간 추진되며, 전남도는 가장 많은 1조 3천억 원을 확보해 총 56개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심사를 통과한 국비 반영 25개 사업에 대해 설계에 착수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신안의 추포도 음식관광테마 명소화, 함평의 공연접목 야행관광공간 조성, 구례의 그린케이션 관광스테이, 여수의 뷰티·스파 웰니스관광 거점화 사업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지역 특색이 담긴 명품 관광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성공에 이어 2024~2026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개최한다. 세계관광문화대전을 통해 장흥 물축제, 함평 국향대전 등 전남의 주요 축제를 세계 축제와 교류 및 연계해 글로벌 축제로 키우겠다. 또한 전남의 경쟁력 있는 로컬 관광자원을 <축제, 미식, 웰니스, K컬쳐, 농산어촌> 등 5대 분야로 통합해 명품 브랜드화하고 관광 전남의 위상을 크게 제고하겠다.
음식 관광 또한 글로벌한 테마로 사랑받고 있다. 전남도는 세계적인 K-푸드 인지도 향상에 발맞춰 공격적인 남도음식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K-푸드를 더욱 글로벌 트렌드로 육성하기 위해 남도음식과 미식관광이 연계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국가승인 국제행사로 승인받아 성황리에 개최하겠다.
>> 지방소멸 극복 원년 선포하셨다. 소멸 위기 대응 대책은?
지방소멸은 지방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이다. 전남은 특히 상황이 심각해, 2023년 기준 22개 시군 중 목포, 순천, 광양, 무안을 제외한 18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다. 한시가 위급한 상황이다.
전남은 2023년 합계출산율 0.97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타 지역에 비해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데도 인구소멸이 문제인 이유는 매년 8천 명에 달하는 청년층 유출 때문이다. 생산가능인구인 청년들의 지속적인 유출로 전남은 만 18세 이상 만 39세 이하 청년층 비율이 전국 최하위이다. 전남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여 올해 3월, 180만 명 붕괴가 현실화되었다.
대한민국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현 상황, 전남은 올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원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인구·청년·외국인 정책을 총괄한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인구증가를 꾀하고 있다. 이민 정책을 전담하는 3급 이상의 부서가 광역에 설치된 것은 전남이 최초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지역의 인구 소멸을 막을 중요 인력이자 자원이다. 인구청년이민국이 이민정책 컨트롤타워가 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력으로 삼고 국가 이민정책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
318 출생수당 프로젝트는 인구정책의 야심찬 계획 중 하나다.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전남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고3이 되는 17세까지 18년 동안 매월 도 10만원, 시군 10만원 도합 20만의 출생수당을 지급하고자 협약하였다. 출생수당 프로젝트 발표 후 지역민 반응이 매우 좋아 고무적이다. 조기 정착되어 출생율 증가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도록 힘쓰겠다.
청년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한 만원주택 사업도 추진 중이다. 월 단돈 1만 원으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능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전국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를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상은 청년층과 신혼부부로, 총 1천호 공급이 목표이며 2026년 말까지 첫 입주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청년층이 지역에 정착하는 데 첫 번째 조건인 ‘주거 문제’ 해결하는 선도정책으로 자리매김토록 앞장서겠다.
>> 전남의 복지 정책을 소개해달라.
세수 감소 등으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도민 복지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올해 복지예산은 전남도 전체 예산의 30%가 넘는 3조 2,234억 원을 편성했다. 취약계층의 소득 보장, 일자리 확대, 돌봄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해 생계급여액을 최대 21만 3천원, 4인가구까지 추가 지원하며, 의료급여 선정기준도 완화한다. 노인일자리 수당도 6년 만에 월 2만원에서 4만원까지 인상하고, 기초연금도 월 1만2천원 인상해 안정적 노후를 뒷받침한다. 장애인 활동 지원금도 확대하며 장애인 연금도 월 1만 2천원 인상한다.
특히 도민 모두가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더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그동안 돌봄시스템은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 장애인, 아동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올해는 돌봄 대상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경제·인구·사회구조 등 다변화된 사회복지 수요에 맞춰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층이나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청년가장, 운둔형 외톨이 등 새로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다양한 계층의 도민을 보호하는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립된 중장년 등에게 돌봄·식사·심리지원 등을 제공하고, 고독사 위험군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공동체 공간을 조성하고 사회참여를 유도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그 밖에도 ‘명품 복지 전남’ 실현을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 사업들이 돋보인다.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전남에서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사회 안전망 사업이다. 올해부터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일반 도민께도 도움을 드린다. 전등·수전 교체, 보일러 수리 등 생활 불편을 해결하고, 실직·질병 등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께는 70만 원 이내의 생계·의료·주거비를 지원한다. 지난 2월에는 전북에서 복지기동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남을 벤치마킹하러 방문한 적이 있다. 전남의 선제적인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전남은 도민 모두와 동행하는 따뜻한 우리 지역이 되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 기존 사업의 혜택은 더욱 많은 도민께서 받으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복지사각지대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정책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기 위해 정부가 교육발전특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전남은 나주를 비롯한 7개 시군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남 교육발전특구 비전은 ‘글로컬 으뜸 교육, 활기찬 행복 전남’ 이다. 이를 기반으로 4대 전략과 21개 세부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 지역사회가 교육과 보육을 함께 돕는 ‘지역공동체 돌봄’, 학생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지역단위 공동·연계교육’,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줄 ‘글로컬 특화교육’, 지역 전략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키우는 ‘지·산·학 연계 인력 양성’이 전남 교육발전특구의 4대 전략이다.
전남은 타 지역에 비해 다문화가족, 외국인근로자 등 다양한 경제적·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높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이주배경자와 해외유학생에 대한 맞춤형 교육지원 또한 강화한다. 이주민 문화·언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 입학전형을 확대하며, 중등 직업과정의 해외인재 유치를 추진하고 지역기업 취업 및 정주를 유도하는 산업연계 고등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6월에 공모하는 2차 시범지역에는 전남의 전체 시군이 추가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자 한다.
작년에 순천대가 선정되어 경사를 이룬 글로컬대학30 공모도 올해 지속한다. 국립목포대와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 연합이 대학혁신 창의성과 지역연계 우수성을 인정받아 예비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인구 소멸 속도가 빠른 서·중부권에 중심 대학을 키우고, 에너지·바이오·조선 등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지·산·학 허브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과 대학 동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도내 글로컬 대학 탄생을 위해 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본지정 평가에 대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