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활용해 ‘돌봄’ 공백 해소
출산 장려 국민캠페인 송 & 슬로건 개발
지난 11월 통계청은 2023년 3분기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본 통계를 소개하며 “이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예산은 2006년 부터 280조여원이 투입돼 왔지만 출산율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가소멸위기가 거론되고 전세계로부터 대한민국의 초저출생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현 시점으로 볼 때, 이러한 문제는 사회 문화적 큰 흐름의 차원에서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종교계를 중심으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이하 출대본)’가 출범했다. 출대본은 대한민국 인구절벽문제 대응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펼치기 위해 종교계와 학계, 교육계, 재계, 시민단체 등이 모인 단체다.
‘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초저출생 극복을 위한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경남, 전북, 부산, 포항, 광주 등 지역별 본부를 설립, 저출생대책국민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라는 이름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해 체계적인 활동의 첫발을 내디뎠다.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는 저출생 관련 정책 연구부터 출산장려 입법활동까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실용적·실천적인 운동 및 캠페인, 사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음은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 정명기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아이 기르기 좋은 세상 만든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란.
저출생시대 정부와지방자치단체 역할, 아동돌봄정책 입법의 필요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보건복지부에 아동돌봄에 관한 법개정 근거를 발표했다.
경상북도 ‘저출생과 전쟁선포식’에 참여해 저출생과 지역소멸 해결에 힘을 실었다. 일본 나기초 저출생 극복 사례를 담은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 방송 프로그램 등도 제작·편성했다. 무엇보다 국회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실제적인 정책 제안을 하기 위해 책으로 만든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 제안’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정확한 데이터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저출생에 대응할 가장 효율적이고 실천 가능한 내용을 담았다.
돌봄을 위해 종교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눈에 띈다.
출대본은 합계출산율 반등을 위한 대안의 하나로 ‘돌봄’, 특히 ‘0~3세 영유아의 돌봄’에 주목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생 현상으로 인해 어린이집 폐원이 이어지고 이로써 돌봄 공백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게 됐다.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10만 여 개의 종교시설이 지역사회에 개방되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 돌봄공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과 함께 관련 법규 개선과 시설비 지원, 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출생 위기 극복에 종교계가 적극 나선 이유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먼저 바라본다면, 성경 말씀(창세기)에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령하신 부분이 나온다. 인류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자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이다. 그래서 기독교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생명존중’은 모든 종교계가 중시하는 사상이다. 행복한 출생을 격려하는 일에 종교계가 먼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는 국민캠페인 송, 범국민 슬로건 발표 등 출산 문화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종교별 결혼 매칭 프로그램 등 출산 장려를 위한 미디어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출대본 설립 배경에 CTS기독교TV의 선제적 노력이 있었다.
CTS는 저출생 문제가 중대한 사회문제임을 일찍 깨닫고, 2006년에 ‘생명과 희망의 네트워크’ NGO를 발족한 이래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 출범(2010년), 다음세대지원센터 건립(2020년) 등 관련 사업을 계속해 왔다.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출대본 실무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앞으로 CTS가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와 함께 방송 콘텐츠를 통해 초저출생 극복을 위한 실용적 정책 제안과 실천적 캠페인 등으로 전 국민적 인식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는 앞으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아이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출생과 돌봄,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혁신적인 방안들을 계속 제시해 나갈 것이다. 이들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입증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고 온 세대의 든든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